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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그릇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복지연대
조회
3,558회
작성일
21-05-22 21:42

본문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었고, 많은 순간들이 그리고 사람들이 떠올랐다. 나의 현재 말그릇과 과거의 말그릇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말이다.

누군가에게 조언이랍시고 참 많은 말을 했는데 그건 조언이 맞았던가..
내가 뱉은 유머가 타인에겐 배려없는 말은 아니었던가..
마음과 다른 말을 왜 빙빙 애둘러 했던가..
내 마음이 만들어 내는 말을 살피고 돌아 보았던 적이 있었던가..

말그릇이란 책은 원인(나의 마음)부터 결과(말), 예시, 해결방안(기술)까지 모두 담고 있어 단계단계 스스로를 짚어보기 충분한 책이었다.
내가 내뱉은 말은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만큼 "말을 만들어 내는 마음을 살펴서 그 균열을 메우는 것 그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작가의 말과 같이 마음을 돌봐 말그릇을 키우고 단단하게 만들어 봐야겠다.

 

책제목 보고 들었던 첫 번째 생각은 말을 품위 있고 격식 있게 그리고 예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게 소개하는 정도의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뻔한 자기계발서를 넘어서는, 말하기의 근본을 다루는 책이었다. 즉 말하기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 말하기의 근원지인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알아가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말하기는 그 사람의 전인격을 나타내기 때문에 말하기 기술을 배운다고 해서 말하기가 그다지 나아지지 않을 것이고 금방 본모습으로 돌아갈 것이지만 말그릇에서 추천하는 방법을 체득해서 생활에 적용해 본다면 변화를 몸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특히 말하기에 앞서 자기의 진짜 감정을 정확히 짚어내고 찾아내어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고, 나의 말하기 습관을 분석하고 말하는 공식을 정리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수없이 상처를 받으면서도 왜 또다시 말을 나누고자 하는 것일까? 저자는 관계 안에서 안정, 소속, 인정, 사랑을 확인하며 위로와 용기를 채우고 싶기 때문(p24)이라고 말한다.
자신 능력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과 우월감은 사실 내면에 숨어 있는 열등감의 또 다른 모습(p45)이므로, 말 자체를 바꾸려는 것보다 자신을 다독이고 이해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한다.(p47) 
부모가 사사건건 비난하는 말하기를 사용했다면, 그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윗사람의 말=공격'이라는 공식을 세워두고 선배나 상사의 말에 반사적으로 반발하거나 변명할 수도 있다.(p57)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에게 관대하고 적절하게 의사소통할 줄 안다(미 심리학자 브랜든, p83)
말그릇이 넉넉한 사람들은 한 사람의 각인된 공식 안에는 그들만의 사정이 있음을 알고 있다.(p113) 그래서 그들은 질문하고 인정한다. 차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말그릇을 키우는 자양분(p117)으로 저자는 다음을 강조한다. 다양한 공식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선입견을 조금씩 부수고, 불편함 뒤에 있는 다양성을 즐기며, 다양한 책들을 가까이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노력(p121)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성숙한 대화를 하고 싶다면 차이를 문제로 바라보지 않고 같이 풀어야할 과제로 바라봐야(p124)한다. 
열린질문(p252)과 목표질문 등을 설명하며, 인정받기 위한 말 대신에 말을 비우는 시간으로 내 감정과 마음을 성찰하여 나다운 말, 내게 어울리고 편한 말(p309)을 갖기를 바라며 저자는 글을 정리한다.

 

웃는.jpg

 

책을 통해 나의 언어 습관,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방법에 대해 되돌아보면서 반성과 다짐을 할 수 있었다. 심리학과 상담이론을 바탕으로 상담실이 아닌 삶 속에서, 상대방의 얘기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대화가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상대방의 얘기를 온전하게 들어주지 못하게 만드는 큰 틀의 이유는 다량의 업무와 촉박한 시간이 내 생각처럼 쉽게 컨트롤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부부관계에서도 자녀관계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다고 느껴진다.
과연 저자는 책에 기술한 것처럼 말과 행동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의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의 말그릇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늘 무언가에 쫓기고 살아내기 위한 몸부림 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느끼고, 사는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여유있는 사회가 된다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일은 확연히 줄 것이라 생각한다.

 

'말그릇',  처음에는 '밥그릇'이 생각나 세속적인 책, 그냥 기법만 다룬 책이겠거니 하는 생각을 갖고 읽었다. 읽어가면서 처음 선입견은 멀리 사라졌다. 책은 짧은 글 속에 아주 쉬운 문체로 근본을 깨우치게하면서 기법까지 충실하게 다루고 있었다.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는 가장 일차적 수단은 말이다. 자신의 내면을 수양하지 않고 말만 번드르르하게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말은 습관이기도 하다. 내면의 수양을 통해 변화하는건 더디지만 조금 노력하면 습관은 고칠 수 있다. 근본적으로 내면의 그릇을 키워야 말그릇이 커지겠지만 제한된 그릇이라도 담는 방법 즉 습관에 의해 조금은 넓어질 수도 있다. 내면도 키우고 습관도 고쳐야 하는 것이다.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책이었다. '칼로 베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말로 베인 상처는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는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긴다.

 

현대인에게 가장 딜레마인 것이 혼자 있으면 외로운데 그렇다고 같이 어울리기는 싫은 것이다. 또 나는 사실만을 얘기하는 올곧고 정의롭게 얘기하는데 왜 사람들이 상처를 받을까 의아해하면서도 막상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올곧고 정의롭게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함부로 이야기하여 상처를 주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를 가진이들에게 말로서 어떻게 사람들과 잘 지내는지를 알려주는 일종의 지침서와도 같다. 이러한 지침서는 사실 수도 없이 많이 출판이 되었다. 그럼에도 이 책이 괜찮은 이유는 말그릇이라는 주제어를 제시하여 사람마다의 말그릇의 크기가 사람의 역량에 따라 다르다는 전제 하에 책에서 안내하는 언어 사용법을 따라가다보면 개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어느새 큰 말그릇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말그릇이 큰 사람이 되기 위한 전후 맥락이 있고 쉽게 이해하여 따라할 수 있는 쉬운 예시들을 제시하여 중도포기 할 위험도 없어 보인다.

요즘과 같이 사람과의 관계가 사무적인 시대에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늘 망설여지는 시대에 이 책은 적어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말을 사용는데 있어 평타 이상의 성적은 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언어에 대해 깊은 맛이 나는 책은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당장의 허기는 해결해줄 수 있는 책이다.

 

내가 없는 순간에도 나의 말이 사람들의 마음 속을 떠다닌다면, 이 말이라는 것의 무게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서는 영원한 가시가 되어 그 사람을 아프게 할 수 있음을 마음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을 반영합니다. 개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가치관 등이 담겨있기 때문에 타인의 호감을 사고 진정성 있는 말을 하고자한다면 마음가짐부터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말을 담을 수 있고, 담을 말이 쉽게 새어나가지 않으며, 필요한 말을 골라낼 수 있는 큰 말그릇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 내면을 성장시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