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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종말 & 소년이 온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복지연대
조회
601회
작성일
21-05-22 21:55

본문

 

 

 

<소년이 온다>

이미 소년이 온다는 읽는다고 할 때부터 슬플 것이라는 예고들이 많아 마음을 다 잡고 책을 읽어 나갔다. 눈물이 났다면 마음이 덜 아팠을까, 책을 읽는 내내 눈물보다는 먹먹함이 앞섰다. 5.18은 민주화의 승리지만 그 승리는 나와 가족을 잃은 선배시민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우리는 선배들의 승리, 그리고 절망과 분노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선배시민으로서 지금의 민주화를 지켜낼 자신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묵직하게 던지게 했다.


5.18은 슬픈 역사가 아니라 위대한 승리의 역사라 고 기억하며 살다가 책장을 넘길수록 잊고 살았던 그날의 구체적인 아픔과 슬픔에 젖어 들었다. 시민의 승리고,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5.18 정신을 얘기하지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절망과 분노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여순과 제주에서 벌어졌던 잔인성을 잊지말아야하며 청산하지 못한 전두환과 같은 살인마에 대해서도 지켜보고 요구해야한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했다.

 

눈물이 어떻게 뜨거운 고름 같을 수 있을까? 잔인한 폭력 앞에선 가능하단다, 무슨 권리로 그렇게 많이 죽이고도 망자들을 모독할 수 있는 건가

 

나는 518광주사태에 대해 교과서로 배운 것이 전부이고, 가끔가다 특별기획으로 마련된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시청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보니 광주사태에서 군부가 민간인에게 저지른 끔찍한 만행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비무장 민간인을 총으로 사살한 것도 끔찍하지만, 나를 아연실색하게 만든 것은 대검으로 몸 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찔러서 형상을 알아볼 수 없게 만든 잔인함이었다. 증언을 통해 기술한 부분이 교과서나 영상에서 볼 수 없는 내용이라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당사자들은 골프나 치러 다니고, 피해자들은 지금도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충격에서 괴로워하는 현실이 자괴감을 준다...

 

직원 스몰.jpg

 

<결혼의 종말>
자극적인 제목부터가 매력을 느끼게 했다. 흔히 사랑하는 사람과 한평생 산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반농반진으로 얘기하지만, 그 이유를 인류의 역사와 결혼제도의 발생 과정을 살펴보면서 설명하고 있다. 결국 일부일처제는 가진 자와 남성들이 섹스를 통제하여 부를 이전하기 위한 도구였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저자는 현재의 결혼제도를 축복으로 생각하며 한평생을 행복하게 살아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분명히 있지만 그 소수만이 윤리적이고 바른 삶을 살아간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고 폭력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현대인들이 결혼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어쩌면 결혼을 엄두도 못내는 상황을 고려해보면 다른 형태의 가족제도와 인생살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볼 때라는 것은 분명하다. 

 

‘결혼의 종말’이라는 책 제목이 붙어 있지만, 부제를 달자면 ‘본능에 충실한 삶’ 정도가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사랑•섹스•연애•결혼의 양상이 오늘날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해왔고 앞으로 변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인간의 성적 본능을 거세한 오늘날의 결혼 신화는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그리하여 비혼•동거•디지털 사랑과 같은 새로운 규범과 일부일처제에 반하는 폴리아모리(다자연애) 같은 성적 규범이 보편화 된다고 하는데, 이는 인간 본능이 이끄는 대로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방식 또는 인류 초기 방식이라고 주장하는 군혼제적 생활에 적응하며 살아간다고 해석할 수 있다.
결혼의 본질은 사랑, 헌신, 성장, 성숙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결혼의 종말은 이러한 본질, 특성 등을 언급하지 않은 채 자유는 누리되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현 실태에 편승하여 만남과 이별의 가벼움을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혼의 종말이라는 제목자체가 굉장히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결혼한, 결혼을 앞둔,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는 지인들에게도 몇 권 선물했고 ‘종말’이란 제목에  다들 놀랐다. 기대한 종말이 아닌 사랑, 연애, 섹스에 대해서 역사와 의미를 찬찬히 사유해보는 계기가 되어 의미있었다. 특히 저자가 프롤로그에 남긴 결혼이란 무엇인가, 당연한 것인가, 기쁨과 슬픔은 무엇인가, 대체할 대안은 없는가에 대한 스스로 질문해보았다. 인간이 돈, 종교, 결혼을 발명해낸 것처럼 다가올 미래 인간은 또 무엇을 발명하게 될 것인지 기대되었다.

 

저자는 서두에서부터 사람들이 사랑·섹스·연애·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저마다의 세계관을 확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결혼을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하지만, 결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이유에서이다. 저자는 한발 더 나아가 이 책을 통해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에 대해 사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거라고 이야기한다. 구체적으로 저자가 결혼이란 무엇인가, 결혼은 당연한 것인가, 왜 결혼해야, 혹은 하지 말아야 하는가, 결혼의 기쁨과 슬픔은 무엇인가, 결혼한 사람들이 이혼하는, 혹은 이혼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의 결혼 제도가 현대 사회에도 유호한가, 결혼의 대안은 없는가 등에 대해 독자 스스로 결혼에 대해 사유하고 스스로 답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결혼에 대한 현실적 충고는 에필로그에서 가서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거의 언급이 없었고, 그 대신 결혼의 역사와 미래, 신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결혼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본질에 대해 사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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