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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노회찬 어록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복지연대
조회
594회
작성일
21-05-22 21:55

본문

 

 

 

노회찬 어록이란 말을 듣고, 반신반의했다. 한국 정치인 중 손꼽을만한 사람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고, 그가 말을 재밌고 의롭게 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어록이란 이름으로 책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지 의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어떤 성인의 비유보다 국민 한사람으로써 공감이 됐고 감동이 왔다. ‘어쩌면 이런 순간에 반사적으로 기막힌 비유를 눈치보지 않고 할 수 있었을까? 늘 이런 문장과 비유를 구상하는 것일까?’ 하지만 노회찬이란 인간의 삶의 여정을 보면 늘 정의로움이 기본 바탕이었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건 어렵지 않았다. 책이 제법 두꺼워서 저자의 설명보다는 노회찬의 말과 글만 수록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했지만 설명이 없었다면 당시 정황을 내가 이해할 수준이 아니었다. 덕분에 한국 정치사에 흔적들을 복기할 수 있는 기회도 좋았다. 한국 정치 지형에서 거대 양당이 서로 짝짝꿍하는 모습이 쇼같다는 염증을 느끼는 건 소수가 아닐 것이다. 서로 보수네 좌파네 하며 옥신각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구와 보수의 밥그릇싸움이란 본질을 느끼며 한탄하게 되는 요즘이다. 자유시장경제라는 프레임 속에서 오십보 백보 싸움은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기 어렵다. 노동, 교육, 의료, 주택 문제를 손 볼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경제라는 주제에만 갇혀있는 이유는 거대 양당의 정치인들의 책임이고, 그들이 지키려고 하는 선거제도 때문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선거제도만 바꿀 수 있다면 나는 평생 국회의원 안 해도 된다”는 인간 노회찬의 결의가 큰 울림을 주었다.

 

국회 요구자료에 지쳤던 어느 날, 거리 유세를 하던 노회찬 의원이 악수를 권하자 나는 거절했다. 그때 그의 얼굴은 피로했으나, 웃고 있었다.
그는 돌아가셨다. 이 책을 보면서 너무 미안했다. 그리고 멀리서라도 보고싶다. 40대 중후반 어느새 기성세대가 되어 의심에 더해 소심이 깊어진 이때, 그와 비교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호주제 폐지 민법 개정을 주도하고 공수처 법안을 주장했던 그를 특별히 기억하게 되어 고맙다. 

 

수현2.jpg

 

몇해 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가 2.6%에 그쳤다. 전체 국민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아마도 정치인 대다수의 활동이 국민을 위한다기 보다는 기득권과 자신의 유익을 우선한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 중 '노회찬 의원'은 내가 바라보고 느끼기에는 그런 부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주행거리 20만km가 넘는 자동차를 탔고 본인에 대한 치장 등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꼭 그러한 사례가 아니더라도 정당의 색채를 떠나 상대의 의견을 지지하기도 하고 특히, '사이다' 발언은 적어도 자신의 삶이 그런 대상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노회찬 의원의 마지막 모습은 개인적으로도 안타까움이 크다. 그런 사건이 없었다면, 아니 그렇더라도 좀 더 견뎌가며 더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나라의 정치에 좋은 영향을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든다.

그와중에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본 계기가 되었다. 나는 무엇을 두고 살아가는 걸까, 나의 유익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인지..

노회찬 의원은 더이상 볼 수 없지만 그가 살아온 삶의 여정은 많은 이들의 속에서 각자의 모습으로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노회찬 의원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어떻게 상황을 명확히 인식하고 적확한 단어와 비유로 설명해내는지에 대한 존경심이다. 그리고 키득거리며 웃게되는 그의 유머... 토론회 중 기억나는 어록은 이명박 시절 청와대에 대고 국민을 살릴 건지, 4대강을 살릴 건지 결단해야 한다는 것과 민주당과 정의당의 선거연대에 대한 비판에 대해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평소 아무리 사이가 나쁜 일본이라도 손을 잡고 물리쳐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정말 매력적인 분이다.

 

내폰.jpg

 

인생을 살다보면 여러 가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특히 이상과 현실, 명분과 실리 같은 문제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늘 고민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회찬 의원의 어록을 되새겨 본다.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이 최선의 선택인지 당장 알 수 없을 때는 가장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어라. 그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