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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 그러나 나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복지연대
조회
3,712회
작성일
21-05-22 21:28

본문

 

 

 

20171012책모임 편집.jpg

 

도대체 이 책을 왜 추천했냐고 모두 의아해하시더군요~
저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들의 단면 단면을 군더더기 없이 무심한듯 유쾌하게 풀어내서 좋았고, 그동안 복잡하고 진지한 책을 계속 읽어서 그냥 피식 웃을수 있는 것으로 선택했어요. 하지만 가만히 음미하면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것들을 툭 던지는 그런 매력이 있는 책인거 같아요. 처음은 진지하지만 끝은 허무한, 그러나 계속 복기하게 되는~~

 

저도 책을 다 읽고 나서 왜 제목이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 일까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책의 어느 에피소드에도 나오지 않는 내용을 제목으로 삼았다는 게 너무나 의아스러웠습니다. 더나아가 속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책 추천자에게 물어보니 저자가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단순히 차용하여 제목으로 붙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설명을 듣고나니 더 허무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암튼 책의 한 에피소드를 잠깐 소개하고 느낀 점을 나누자면, 어떤 사람이 지역 동네에서 교통규칙 위반으로 적발되어 벌금을 물게 생겨서 통사정을 했지만 결국 딱지를 받게 되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 동네에 이웃과 친척, 친구가 많기 때문에 경찰관이 나태한 행동을 보이면 즉시 민원을 넣고 신고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후 교통규칙 위반으로 단속 당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 내용을 나누며 이야기 하는 동시에 내 머리 속에 스친 생각이 미국의 일상 속 테러에 대한 공포였다. 911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전쟁은 미국 본토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영토에서 군인들이 대신 싸워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미국 국민들이 전쟁의 공포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911이후 미국인들은 무엇을 하든 어디에 가든 생활 속 테러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살아야 했다.

 

에피소드에서 교통법규 위반자가 경찰관을 언제 어디서나 지켜볼 것이라고 얘기한 이후 그 경찰관은 어디선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상당히 불편했을 것이다. 미국도 비록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지만 테러는 이제 국가 대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닌 미국 국민의 생활 속으로 침투하여 그들의 일상에서 위협과 공포를 느끼며 살아야 한다.

대테러 전쟁은 끝이 났지만 테러의 공포는 이제 시작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