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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 15호] 서울의 사회복지 현장이여 연대하고 저항하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복지연대
조회
3,662회
작성일
21-05-23 17:26

본문

 

 

 

column20141031.jpg

사상가 슬라보예 지적은 말한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해야 한다"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2014년 대한민국 사회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것을 해야 하는가?

해야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말하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서 우리는 스스로들이 반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회의 체제와 시스템에 철저하게 순응하고 있는 나와 나의 조직. 물론 사회를 운영하기위한 각 영역에서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그 시스템의 목적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포인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왜 무엇을 위해 누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외면한 채 모든 영역에 대해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니 따라야 하고 만들어야 하니 참여하는 '설국열차'의 구성원이 되어 버렸다.


소외되고 외면당하는 수준을 넘어 억압 당하고 유린되어 지는 개인의 존엄성에 대해 "여기 사람있다"라고 외쳐야 하는 사회적 연대감을 발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보조금 항목의 성과와 실적에 들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혹은 나와 우리 조직이 소속되어 있는 시스템상에 용인되느냐에 따라 참여와 행동할 수 있는 준거기준이 명확하게 다르다.


SNS상에서 '연대'와 '네트워크라는 단어와 의미를 제일 많이 활용하는 집단이 사회복지사이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사회복지 현장의 실무자들은 공적영역에서건 사적영역에서건 개인간 조직간 '연대사업'을 무척이나 많이 한다. 아울러, 최근들어 트렌드화 되어있는 공동체와 마을, 지역사회에 대한 초점과 타켓을 둔 활동들 또한 양적인 면에서 눈에 띄게 부쩍 늘었다.


하지만, 과연 이런 경향들에 비추어 볼 때,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되돌려 본다면, 소외받고 억압받는 당사자들의 자리를 얼마나 마련하여 함께 앉아 있는가 하는 것이다. 아울러 함께 팔 걷어 부치고 부당한 시스템에 대해서 저항하고 있느냐를 묻고 싶다.


미안하게도 사회복지 현장의 연대감은 정부나 자치단체의 보조금 내역 안에서 용인되고 성과와 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대만 수행하고 있지않나 하는 강한 의문을 떨칠 수 없다.

억압받고 소외받으며 연대를 하지 않으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주먹한번 제대로 흔들 수 없는 그들을 위해 옷에 흙 묻어가고 내 얼굴에 그들의 튀는 땀을 느껴가며 어깨동무 해 보았는가?


투쟁의 방식은 바뀌었다고 하나, 여전히 낡고 고루한 방식으로 밖에 거리에서 빌딩 앞에서 복도에서, 차가운 바닥에 몸뚱이 하나만을 저항의 도구로 삼은 채, 눈물 흘리며 외롭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가 너무도 쉽게 언급하고 있는 '우리는 소외되고 사각지대에 떨어져 있는 이웃을 위해 일한다'는 그들의 모습은 거친 바람앞의 흔들리는 촛불같은 외로운 모습뿐이다.

각자의 역할과 역량에 맞게 활동한다 하지만... 그 말의 당위성과 역할론을 면죄부 삼아 외면하고 있는 '내 처지와 네 처지'를 서로 인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10명중에 6명이 비정규직이고 그 여섯명중 두명이 파트타임이며, 기업의 이익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현금보유율은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지만, 가정의 근로소득 비율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공금을 횡령하고 장애인을 폭행한 시설은 자치단체의 전직 장애인복지과장을 원장으로 앉혀 시설폐쇄명령을 문걸어 잠그고 거부하고 있고, 복지관의 인사비리를 고발한 내부고발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내고자 직원들의 개인컴퓨터를 뒤진다. 이사장의 생일 축하를 위해서 맞벌이하는 부부들이 믿고 맡긴 어린이집에서 그들의 자녀들까지 동원해 서슴없이 축하동영상을 만들고 있다.

지역사회의 보육 문제를 심각하게 언급하면서 막상 복지시설의 여직원이 임신하면 곱지않은 시선은 물론 더 나아가 순서까지도 정하는 반인권도 자행한다.


여전히도 진행중인 이 설국열차의 체제와 시스템 속에서 사회복지 현장의 종사자들은 지금도 사명감을 갖고 연대활동을 하고 있다면, 치열한 생존권의 저항 현장에서 사회복지사는 왜 보이지 않는가?

소외받는 이의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 나의 행복까지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의 정체성과 그 정체성에 비추어 품고 있는 꿈이, 연대와 네트워크에 기반한다면... 성과와 실적이라는 제한된 조건에 맞추어서 진행하고 있는 '보조금 연대' 혹은 '프로그램 연대'를 벗어나 그야말로 우리의 바이블 사회복지학개론에 기반한 연대와 액션을 이제는 용기내어 행해야 한다.


침몰하는 배안에서 눈돌리지 않고 의문하지 않고 저항하지 않으면 함께 가라앉는 불행이 또 다시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두려움과 책임감은 이제 우리의 몫으로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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