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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처음 소개받았을 때는 자살 관련 수기라고 해서 단순히 자살을 생각한 사람들이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살고 있는지 등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목숨을 끊었다. 글쓴이의 친구가 되었든, 가족이 되었든, 현재 살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직 자살 사별자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자살한 사람의 주위 분들이 많이 슬퍼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연사든, 사고사든 장례식장에서 접하는 일반적 슬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살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이토록 힘들어 할줄은 상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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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6.5명으로 13년째 OECD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 13,513명이 자살로 목숨을 끊었고, 자살자 1명당 4명의 가족과 2명의 친구만 있다고 해도 연간 8만 명이 넘는 사람이 자살로 인해 슬픔에 잠겨 있다. 자살 사별자들에게는 가까운 사람을 예상치 못하게 잃은 슬픔뿐 아니라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무력감, 망자에 대한 분노와 원망, 생전의 일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 등 복합적인 감정이 순차적으로 또는 동시에 일어난다고 한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자살 사별자는 일반인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7배(2000, WTO), 자살 위험은 8.3배(2015, Action Alliance, Survivors of Suicide Loss Task Force) 높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도 죽음과 맞다아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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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실들을 살펴봤을 때, 자살은 혼자만의 일이 아닌 거 같다. 혹시라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고통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자살이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살의 진실을 정확히 직면했으면 좋겠다. 자살이라는 선택은 그 뒤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일생 동안 극복하기 어려운 슬픔을 남기는 것이며 동시에 극복해야 할 과제를 던져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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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사별자들을 선입견없이 바라보고 대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하는 소망을 갖게됩니다. 아울러 현장에서 자살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만나게 될 때 당혹스러움과 두려움은 당연하겠지만, 막상 관심을 갖고 방법을 찾다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도 생깁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고 남아있는 그들의 슬픔을 한문장 한문장 읽어 낸다는 것은 나에게 매우 어려운 숙제였습니다. 그리고 유가족의 이야기를 여과 없이 읽어내며 내가 하는 일이 맞는지에 대해 반성을 했습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이들이 이렇게 많고 아픈데 사람 살리는 일에 못할게 어디가 있겠느냐는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유족들의 눈물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자살로 내몰고 있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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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라 언제 어느 때 불쑥 다가올 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생각지 못한 죽음과 맞닥뜨렸을 때 덜 상처받으려면 평소에 죽음을 상상해보고 소중한 사람들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눌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가족들과 자주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해 왔습니다. 그래서 죽음이라는 주제가 생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살한 사람들의 가족은 죽음 중에서  다른 차원의 슬픔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함께 슬퍼해야 했으니까요.
자살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인 문제로 바라보아야 한다.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사회안전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의 회복은 삶의 궁지에 몰린 사람에게 최후의 길을 가게 하지 않을 비상구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정책과 함께 인간성의 복원을 함께 요구한다.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의 과열을 식히고 사람이 사람답게, 품위 있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바래본다. 책이 나올 수 있도록 용기를 내어 글을 써주신 사별자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자살 징후를 보이는 사람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리스트와 그럼에도 원치 않은 일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기관 혹은 자조모임 리스트가 책 뒤에 별첨으로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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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평소 잘 생각해보지 못했던 자살유가족들의 슬픔에 대해 생각하고 느낄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내 주변에 혹시 자신의 고민을 들어줄 한 명을 필요로하는 사람이 있나 살펴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살예방에 대한 지속적은 행동들이 행해져야하며 자살유가족들에 대한 인식들도 점차 변화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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