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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4 10:39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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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180208_210702545.jpg

엽락본분(잎은 떨어져 뿌리의 거름이 됨)

봄을 위하여 나무는 잎사귀를 떨구어 뿌리를 거름하고 있습니다. 뿌리는 다름 아닌 사람입니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야 말로 그 사회를 인간적인 사회로 만드는 일입니다. 사람은 다른 가치의 하위 개념이 아닙니다. 사람이 ‘끝’입니다. 절망과 역경을 ‘사람’을 키워 내는 것으로 극복하는 것입니다.

'처음처럼 중에서...'

이를 읽고 서울복지시민연대를 생각해 보았다. 지금처럼 활동가 또는 운동단체 중심이 아닌 회원과 시민이 중심이 되는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엽락본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사람을 키우는 일에 전력해야 하고, 이를 위해 회원 만남과 논의 그리고 학습과 자생적 모임으로 이어지도록 contents를 구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를 구체화하도록 교육위와 조직위의 콜라보가 더욱 요구된다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처음처럼'에 수록된 글 중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띈 것은 겸손과 연대이다. 높은 곳, 히말라야 토끼 등은 겸손을, 더불어 숲, 바다 등은 연대를 강조했다. 그런데 이 두 단어는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기계적 연대와 이해타산적 연대와는 달리 진정한 연대는 겸손하지 않으면 타인과 함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영복 선생님의 사고의 깊이와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의 사회연대에 대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글들이 마음을 흔들어 놓는 책이었다. 젊은 시절의 정의로운 마음을 더듬어볼 수 있었고, 내 머리의 기억에는 있지만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외면하고 살았던 내 삶과 늘 삶의 모든 것들에서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한 노력들을 하는 존경스러운 저자의 삶과 비교되어 창피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기 위해, 연대와 더불어 함께 실천한다는 것만을 강조하는 글귀들이 다소 건조하고 무거워서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저자와 비교해 많은 독자들이 나처럼 서로에 대한 괴리감만을 확인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었다. 한편 저자의 글로 위안을 삶는다. 아주 멋진 예술품을 만드는 능력을 가진 목수도 평범한 가구를 만드는 일에는 일반적인 목수만큼은 못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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