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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모임

2018.03.08 17:25

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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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간의 육체적 정신적 사랑과 동성간의 우정을 남성의 감성으로 어떻게 느낄 수 있는지, 또 그러한 감정을 어떻게 어떠한 단어로 표현하는지를 알 수 있는 소설이었다. 또한 당시에는 몰랐던 감정들이 소설을 읽으며 돌이켜보면 '아.. 그 때 들었던 감정들이 이것이었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내가 표현할 수 있을 때만 오롯이 나의 감정과 생각이 된다는 것을 은교를 읽고 알 수 있었다. 야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희로애락에 대한 나의 감정과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적요라는 노인이 한은교라는 젊은 여자를 알게 된 후부터 움튼 감정은 누가 뭐라해도 사랑이다. 그 사랑은 질투와 함께 공존하지만 아름답고도, 극도로 절제된, 어찌보면 부럽기까지한 감정이다. 사랑하기에 이상하지 않은 나이와 관계를 할 수 있는 사람들조차 이적요 시인만큼 사랑에 대해 소중하고 애틋한 감정을 갖고 치열한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슬픈 일이다.
가족처럼 의지하고 믿었던 이적요와 서지우의 관계가 은교로 인해 삐거덕거리며 무너지는 과정을 보면서 의심과 오해의 공포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죽이고 싶다는 마음과 죽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을 갖고 서먹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어느 정도는 상상이 된다. 또한 서로의 약점을 알기에 상대가 섣불리 어떤 행동을 쉽게는 못할 거라고 믿는 상황도 얼마나 초라했을지 느껴졌다.
다소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은교는 마지막 장면에서 이적요와 서지우의 관계속에서 소외감과 부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래서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채 상대를 더 자극하는 언행을 했던 것은 아닐까? 이적요와 서지우의 사이를 파멸로 이끌기 위한 누군가가 은교라는 매력있는 여자를 둘의 관계에 등장시킨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은교'를 읽으면서 서지우라는 인물에 관심이 갔다. 자기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고 못하고 이적요에 철저히 매여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일 것이다. 사람마다 각자의 달란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가지고 어떻게 가꾸고 열매를 맺을 것인가 고민하기보다 자신에게 없는, 사회가 요구하는, 것을 추구하고 획득하기 위해 방황하는 모습과 그것이 없으면 괴로워하거나 자책하는 모습들이 현대인의 그것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남의 떡이 커보이는 것일까? 내게 없는 것으로 괴로워하고 질투하기보다 내게 있는 것으로 만족해하고 여유를 가지면 세상이 좀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합성ㅎㅎ.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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