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제24호] 노동자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by admin posted Apr 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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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NTEER]

‘부럽다. 축하한다. 대단하다. 난 언제쯤 400시간 해보나?’ 등의 글들이 넘쳐난다. 이곳은 OOO회사 게시판이다. 이들이 이토록 축하하는 대상은 진급자도 아니요. 생산량 1억대 달성의 회사 내 플랜카드 내용에 대해서도 아니다. 바로 봉사시간 달성에 대한 축하 내용인 것이다.

이곳에는 봉사에도 레벨이 있다. 단계는 다섯가지로 나뉜다. 100, 200, 400, 600, 1000시간.. 1000시간이 되면 명예의 전당에 올라간다.

회사원들은 봉사시간에 대해서 무엇을 얻고 있는가? 고가점수에 반영 되는건가? 진급에 반영되는가? 사실 별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위와 같이 전사 게시판에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과연 봉사는 누구에게 좋은 것인가? 봉사를 받는자? 봉사를 하는자? 아니면 둘다?

 

[권능]

이곳은 OOO현장의 사무실이다. 이곳은 창문이 없다. 출입문만 있다. 물론 천장에 공조기가 잘 돌아간다. 아주 건조한 바람이 적정 온도에 맞게 나온다.

하루는 이곳에 공장장(임원)이 방문했다. 들어오자마 하는 말 ‘이곳은 왜 이렇게 온도가 높냐? 현장 사무실에서 핸드폰 가지고 있지 말라고 했는데 왜 소지하고 있느냐? 이곳에서 음식물 섭취하지 말라고 했는데 쓰레기통에서 왜 과자봉지가 나오느냐? 의자에 외투 걸치지 말라고 했는데 왜 걸쳤느냐? 물통 빼고는 책상위에 아무것도 있어선 안된다. 전부 치워라‘ 숨이 턱턱 막히는 말을 한 보따리 쏟아내고는 갔다. 그리곤 몇시간 후 현장 감독자들이 재점검을 했다. 그날은 마침 성탄절 이었다. 다음날은 공장의 페스티벌을 한다며 근무시간외 세시간을 더 있어야 한다고 한다. 댓가는 없다. 우리는 페스티벌에 대해서 찬성 했던 적이 없다. 한가지만은 확실하다. 이러한 분위기를 거부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노동자의 복지 수준 - 2만번의 법칙]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본 결과 모두 한 가지 일을 최소한 1만 시간 넘게 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노동자들에게는 2만번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공장의 품질을 담당하는 검사자들 이야기다. 3년 넘게 7일을 일하고, 이틀동안 휴일을 갖고서 하루평균 8시간을 근무하며, 스페이스바를 2만번 눌러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 누른다기 보단 두들겨 댄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휴식시간과 식사시간을 빼면 7시간 동안 2만번이다.

어떤 남사원은 손목에 무리가 가서 3개월 휴직을 하고 손목 수술을 했다고 한다. 물론 산재 처리는 되지 않았다. 휴직 하고도 비슷한 업무를 그대로 하고 있다고 한다. 여사원들은 손목이 아파서 젖혀지지 않거나, 주기적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대화면을 쳐다보면 2만번은 집중해서 보느라 시력은 1/10 수준으로 떨어졌고, 물론 산재처리는 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얼마나 멋진 말인가? 기실 이것은 매우 모순된 표현일 수 있다. 기업은 전혀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갈음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윤이 나지 않는 기업은 존재 가치가 없다.

우리의 눈에 사회적 책임을 떠들어대며 열심히 실천하는 기업은 곧, 이윤이 나지 않는 순간 지역아동센터, 지역의 복지관 등에 지원을 1순위로 걷어 낼 것이다. 간단한 논리다. 홍보와 이윤의 수단으로서만 사회를 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차라리 철저하게 사회권이 보장된 구조의 사회에서 기업은 사회적 책임이라는 허울을 벗어 던지고 합리적인 이윤만을 추구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 본 칼럼의 저자 ‘순수청년’은 얼마전까지 한국사회에서라면 부러워할 만한 기업의 전자관련 계열사에 근무를 하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시민사회’ 의식에 대한 학습의 열의를 따라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인문사회’ 관련 대학원에 진학함은 물론 시민들과의 토론모임에서 열심히 성장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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