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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umn(Welfare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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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사회복지의 기막힌 만남

 

모두들 눈부신 흰색 셔츠를 입고 피아노 반주에 맞춰 합창을 하고 있다.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아직 발성법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굵게 도드라진 목의 핏대가 돋보인다. 공연이 끝나자 객석의 기립박수는 끊일 줄 모르고 무대에 선 중년남녀들은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감사합니다’를 연발한다. 등 뒤에 굵은 글씨로 씌어진 ‘인문학으로 하여금 삶의 동력이 되게 하라’는 현수막이 없었다면 과히 TV 오락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의 한 대목이라고 착각할 정도의 흥분과 감동의 분위기다. 자활근로 참여자였던 이길동(가명)씨는 수료식 소감에서 ‘난생처음 사람다움을 느끼게 해준 지난 6개월 이었다’고 말하며 울먹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최근 들어 여기저기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기업 CEO를 위한 인문학 강좌’에서부터 대학, 연구소 시민사회단체,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곳에서 다채로운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제주도는 작년에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인문학서비스 지원 조례」를 제정하기도 하였다. 사회복지분야에서도 5~6년 전 자활사업 참여자와 노숙인을 대상으로 시작된 인문학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더니 이제는 상당히 많은 복지기관에서는 인문학강좌를 한 꼭지씩 운영하고 있다.

 

인문학이란 사람들의 삶 그리고 사회와 인간의 관계 등을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철학, 역사, 문화, 예술 심지어 수학과 과학에까지 내재되어 있다. 미국의 언론인이자 사회비평가인 얼 쇼리스는 ‘인문학이 가난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무력의 포위망에서 벗어나 일상을 자율적이고 자신감 있게 새로 시작하도록 이끌어 준다’고 주장하며 뉴욕에서 빈곤계층을 대상으로 ‘클레멘트’라는 인문학 코스를 열었다. 그의 활동은 전 세계의 빈곤문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우리나라에는『희망의 인문학(2006, 이매진)』이란 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저서에서 인문학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을 가족에서 이웃과 지역사회로,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국가로 이어지는 ‘공적 세계public world’로 이끌어내는 것이 이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하고 했다. 이러한 지향점은 인간생활의 이상적 상태를 위해서 행복과 복리를 지향하는 사회복지의 실천 활동과 상당히 가깝지 않는가? 특히 가난에 대한 잔여적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통합적 지지와 공동체성을 추구하는 실천 활동의 지향과는 일맥상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회복지의 제도적 근간을 위해 사회복지정책·행정·법제 등이 발전하고 있다면, 실천활동의 근본적 배경을 보다 풍성하게 하기 위해 인문학적 접근과 프로그램이 확대발전이 필요하다. 신영복 교수는 「희망의 인문학」추천사에서 ‘인간으로서의 삶과 가치에 대한 자각은 최하층 빈민들보다 더 많은 것을 잃고 있는 바로 우리들 자신의 과제이기도 하다’고 했다. 부디 사회복지분야에서 인문학 프로그램이 열화와 같이 일어나서 사회곳곳으로 들불처럼 번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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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캐치프레이즈는 관악구 3개(관악·관악봉천·관악일터나눔) 지역자활센터와 구로지역자활센터의 자활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되었던 희망의 인문학에서 사용된 문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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