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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동 더하기 25' +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복지연대
조회
3,923회
작성일
21-05-22 21:26

본문

 

 

 

책모임1.jpg

 

'사당동 더하기 25'를 읽고 난 후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몇 자 적어봅니다. 생각할 부분도 많아 서로 되돌아 보았으면 합니다~~

 

'빈곤문화'라는 용어는 오스카 루이스가 1961년 「산체스네 아이들」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이후로 빈곤문화는 전세계적으로 정치적 학문적 논쟁을 촉발했다. 그러나 저자는 연구를 정리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빈곤에 처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문화적 요인'에서 찾은 것이 아니라 그러한 문화를 야기하는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저자는 사당동을 25년 넘게 다니면서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빈곤문화를 자세히 들여다본 결과 빈곤문화는 빈곤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것이다. 즉 가난한 이들의 생활양식은 모두 가난의 원인이라기보다 가난의 결과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잦은 폭력, 미래에 대한 계획 부족, 낮은 동기 부여, 약물, 도박 등에 빠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다고 개인적 성향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와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은 가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더이상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그러한 입장에 놓이게 되는 '구조'에 대해 생각해보고 구조를 개혁해 나가는 일에 관심과 역량을 집중했으면 한다.

 

책모임2.jpg

 

의문은 “관찰 주인공인 할머니 가족들이 왜 해체되지 않고 끈끈한 가족애를 유지하고 있을 수 있을까?”였다. 노숙인 사업을 하면서 가정이 완전히 해체되어 사회적 관계망 없이 떠돌거나 보육원에서 자란 사람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이 집안에서는 할머니가 가족들의 비빌 언덕이 되어줬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영상 앞자락에 우울증에 아이들도 거의 돌보지 않고 절망의 그림자가 가득한 은주씨를 보았다. 아이가 둘이나 되는데 남편은 술만 먹고 돈을 가져다 주지 않자 가출해서 할머니에게 얹혀서 살 때였다. 그런데 후반의 영상에서는 은주씨의 얼굴이 달라져 있었다.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장애인 영구임대 아파트를 얻고 난 후 은주씨 집에서 인터뷰를 했던 장면에서 였다. 그녀는 아이들을 잘 돌보고 있었고 아이들 표정도 밝았으며 얼굴에 자신감마저 서려있었다. 책을 통해서 맞춰보니 남편이 안정적으로 취직을 해서 월 2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지속적으로 가져다주었고, 은주씨도 취업을 해서 월 120만원의 수입이 있었을 때인 듯 했다. 바뀐 은주씨 얼굴에서 안정적 소득과 주거지가 있으면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나에게 희미해져 있던 사회복지의 필요성을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다. 빈곤은 오랜 기간 대물림 돼온 문제이기에 문화의 문제, 습관의 문제, 교육의 문제, 의식의 문제 등 복합적이다. 그러나 빈곤은 기본적으로 소득의 문제이기 때문에 기본소득과 같은 제도가 실행된다면 서서히 악순환 고리를 끊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