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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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복지연대
- 조회
- 3,925회
- 작성일
- 21-05-22 21:29
본문
이 책은 치매 노인들을 어떻게 대하고 사정해야 성공적인 간병을 할 수 있는지는 구체적 내용을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고, 다만 그들이 클라이언트를 어떻게 존중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한 그들의 기본 정신을 소개하고 있다.
치매에 걸린 사람을 거치적거리는 존재로 생각하는 사회는 언젠가 치매에 걸리지 않은 사람도 거치적거리는 존재로 생각하게 된다. 쓸모가 없어 도움이 안 되는 존재로 또는 국력을 떨어뜨리는 밥도둑으로.
오늘날과 같이 효용가치를 지향하는 사회 속에서 그리고 노동하는 인간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상품화하며 그 생산성을 거의 유일한 평가 대상으로 삼고 있는 지금의 자본주의 질서 속에서, 치매노인을 이방인으로 취급하지 않고 지역과 마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모습이 바람직한 공동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끔 한다.
범상치 않은 똘끼로 막연해 보이는 도전과 시도를 하는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에게 촉촉한 영감을 받았다. 이제 사회복지란게 뭔지 좀 알 것 같다는 생각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 현재의 법과 제도라는 틀에 익숙해져서 수동적인 사고와 행동에 젖어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성찰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치매노인 간병에 대한 사람 냄새나는 사람들의 헌신과 열정이 담긴 이야기로 저는 사회에서 치매에 걸린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간병사들의 특유의 긍정적이고 남의 유익을 구하는 면모는 귀감이 되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현장 사회복지사의 사명감과 헌신성이 없으면 사각지대의 사회복지가 일어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이 있기에 사회복지가 점점 더 확장해 간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도 돈은 좀 없지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닌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바래 봅니다...
저는 위의 분들과는 달리, 이 책은 우리 나라 현실과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열정은 본받을만하나 생활인으로서 그리고 노동자로서 사회복지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오로지 희생과 열정만을 강조하고 있어서 공감은 되지 않았고 오히려 걱정이 앞섰던 내용이었던 거 같습니다. 언제까지 사회복지인의 사명과 의무만을 요구 받아야 하는지 답답했고 일반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사회복지인의 인권과 권리도 존중받는 균형잡힌 문화가 이곳에서 꽃피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