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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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복지연대
- 조회
- 3,777회
- 작성일
- 21-05-22 21:35
본문
고독이란 무엇인가? 또한 고독은 외로움, 쓸쓸함과 어떻게 다른가? 책의 내용을 읽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고독의 사전전 의미는 "외롭고 쓸쓸함"이다. 고독을 외로움과 쓸쓸함으로 동일하게 보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엄연히 다른 단어이기에 다른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본 결과 고독은 자발적이고, 외로움은 비자발적이라는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책에서 말하는 고독은 자기 인식, 자아 존중감, 정체성 등으로 대체해도 무방할 것이다.
저자가 이토록 고독을 찬양하는 이유는 한 개인이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당당히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과 직면할 수 있는 힘을 고독이 가져다 주기 때문일 것이다. 번잡한 일상에 얽매인 채 정신없이 바쁘게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스스로를 불행한 존재라고 규정짓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홀로 직면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가족이나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고독을 견디지 못하면 상대방에게 의존하게 되고 서로에게 더 많은 걸 요구하게 되어 결국 관계가 나빠지게 되고 둘이 같은 공간에 있어도 더 외로워지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누군가를 더 잘 사랑하기 위해서 고독을 잘 견디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고독이 일상화된 사람이다보니 인생과 삶에 대해 본질적 질문을 많이 하게 되었고 이것이 토양이 되어 소위 말하는 멘탈이 건강해지지 않았나 되돌아 본다.
사람들 속에서도 외로움과 고독함을 느낄 때의 공허함을 경험해보지 않은 이가 얼마나 될까? 연인 또는 부부관계에서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막연하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럴때면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내가 중심을 잡아야만 내가 행복해야만 상대에게도 좋은 기운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더 앞설 때만 많았다. 이 책을 통해 고독이라는 것이 나를 추스리고 삶을 성찰할 때 필수적인 요소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든든한 지지자를 만난 기분이 들었다. 또한 저자가 예화로 들어주는 많은 작품들과 인물에 대해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새로운 앎의 욕구를 느끼게 해준 소중한 책이었다.
수년 전, 한창 외로움이 두려울 때 만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두려움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고독의 시간으로써 자신의 내면과 깊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나직히 알려주던 책였습니다. 운좋게도 저자 강연에 참석해서 고독을 마주하는 방법들을 듣게 된, 좋은 경험도 있었네요. 역사 속, 문학 속, 예술 속 다양한 고독함과 만나 승화를 이뤄내는 사례들도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