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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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복지연대
- 조회
- 3,742회
- 작성일
- 21-05-2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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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의 글을 매우 좋아하는 독자로서, 지금껏 나왔던 책들은 대부분 읽었고 이번 역시 책이 나오자마자 바로 사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왠일인지, 이전 것만큼 쏙쏙 들어오지 않아 그저 나의 무지를 탓하며 속상해하던 찰나, 책모임 선생님들이 상당 부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심에 그저 큰 위안을 삼을 따름이다.
작가가 어떤 의도와 생각을 가지고 책을 썼을지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 작가님은 아마도, 역사가의 역할과 이를 받아들이는 후세가 어떤 입장를 취하고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최근 일어나는 다양한 사회적 혼란과 상황들을 보며 하실 말씀이 많으셨겠지 – 받아들이면서 왜 충분히 마음에 닿거나 풍부히 느껴지지 않는 것인지... 작가를 매우 좋아하는 나로서는, 여전히 곱십게 된다.
역사의 역사를 읽고 난 후 처음 드는 솔직한 생각은 기억에 남는 게 없다는 것이었다. 즉 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역사서들이 왜 고전이라고 불릴 만큼 위대하고 가치가 있는지를 수많은 역사서를 통해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역사서가 담고 있는 내용을 전달이라도 해주면 기본 상식이라도 넓힐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겠지만 그 책들이 왜 가치가 있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각 역사서를 예로 들어가며 이야기하고 있으니 하나도 흥미롭지 않고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한 마디로 안물 안궁인데(안 물어 봤고 안 궁금하다) 계속 설명을 읽고 있자니 곤욕이었다. 결론은 '남는 게 없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