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필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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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복지연대
- 조회
- 3,879회
- 작성일
- 21-05-22 21:38
본문
수학이란 단어만으로도 위압감을 느끼는 나에게는 어려운 책이었다. 그러나 수학이 어렵지 않다는 평과 진작 읽을 수 있었으면 수포자가 되지 않았을 거라는 등의 찬사평을 미리 보고 용기를 내서 책을 읽었다. "수학 없이도 사는데 불편함은 없겠지만 수학적인 사고를 한다면 명확하게 사는데 도움이 된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은 하지만 수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없었다. 사회과학에 젖어 있는 나의 상태 때문이라고 여길 뿐이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러종류의 선거제도, MIT 기계공학과에서 만든 무인자동차와 관련된 게임 등은 나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겨주었다.
선거 시스템에는 보르다 투표(선호도 조사), 단순 다수대표제(다수결 제도), 결선투표제 등 다양한 것이 존재한다. 선거 시스템을 어떤 것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단순다수대표제에서 1등을 한 사람이 보르다 투표에서 꼴등을 할 수 있고, 보르다 투표에서 2등을 한 사람이 결선투표제에서는 1등을 할 수도 있는 등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 그리고 순차적 결선제를 도입할 경우 과반수가 나오지 않았을 때 후보 중 꼴찌만 제거하고 과반수가 나올 때까지 투표하면 또다른 인물이 당선될 수 있다.
이런 사회선택 이론은 수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 이론임에도 수학적인 이론이다.
우리 눈에는 전혀 수학과 관련 없다고 생각하는 선거 시스템이 수학을 바탕으로 누가 제도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요즘 국회의 선거제도 개혁에서 보듯이 각 정당이 이해득실을 가지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나 또한 민의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선거제도가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참여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생활속에서 수학이라는 학문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일상에서 벌어지는 많은 것들이 수학적인 맥락에서 시작 할 수 있다는 생각의 변화를 가지고 왔다.
이 책은 수학은 많은 질문을 던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설을 세우고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온다고 한다. 이렇게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우리 사는 것이랑 비슷하고, 나도 은연중 수학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대학을 들어가지 위해 정답을 맞추는 학문이 수학이라는 한국사회 안에서 편견을 조금이라도 좁혔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책을 읽어 보았다.
수학은 ‘숫자’라고만 생각했는데 논리적인 증명의 과정이라는 말과 수학적 사고라는 말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인생의 경험을 강조하는 것이 확률과 통계를 통한 증명의 과정이라는 것이 수학이 우리의 실제생활과 많이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논리적인 사고 뿐만 아니라 ‘왜’라는 질문의 필요성을 깨닫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보고 중학교 때 나쁘지 않았던 수학 성적이었는데, 수학 선생님이 싫어 수학을 공부하지 않았던 철부지 시절이 떠올랐다. 수학 선생님이 싫으면 더 열심히 수학 공부를 해서 선생님을 능가하는 사람이 되었어야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참으로 유치하기 그지없었던 생각이었다. 수학 선생님이 내가 수학 공부를 하든 말든 뭐가 아쉬울 것이 있었을까. 그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책을 펼쳐보았다.
수학이라 하면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점수를 따기 위해 계산을 하는 학문이라는 고정관념이 뿌리 깊게 박혀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고정관념을 가볍게 걷어 차버린 책이었다. 내 생각에 모든 학문은 세상에 대한 이치를 각 학문의 특색에 맞게 풀어서 설명을 하는 것이 그 학문의 진정 추구하는 바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에 따른다면 수학은 세상을 수로 풀어 나가는 것이고 이 책은 수로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러한 현상이 왜 이렇게 됐을까’에 대한 수학적 설명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세상을 수학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풀어나가는 방식이 재미가 있었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현상과 사건들에 대한 의미를 음미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세상에 그냥 나타난 현상과 사건은 아무 것도 없고, 아무 의미가 없는 현상과 사건 또한 없는 것 같다. 결국 보는 사람이 어떻게 보느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사람도 아무 의미를 지니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며, 모두 다 소중하기에 각자가 의미를 지닌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모든 활동이 사회복지 활동이고 그러한 활동을 하는 전문적인 사람들이 사회복지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