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정보 바로가기

사업안내

조직사업

  1. HOME
  2. - 사업안내
  3. - 조직사업

도파민네이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복지연대
조회
1,743회
작성일
22-06-13 09:15

본문

 

 

 

도파민이란 무엇이고, 다른 신경전달물질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작용과 부작용이 있는지 정도를 알고 싶었던 차에 책을 접했다.  

그러나 오히려 등장하는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혹은 ‘그래 맞어. 이런 상황이었으면 힘들었겠다’하는 공감만 꼬리를 물었다. 환자에 대해 궁금해 하고 성의껏 진료를 하는 저자의 자세에서 사회복지사들이 본받아야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솔직함의 중요성을 언급한 부분을 읽으며 내 삶에서 솔직해지는 것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두렵기도 하고 기대도 됐다. 또 내가 중독돼 있는 것은 무엇인지 성찰하는 실행이 중요하는 결론에 도달하기도 한다.

“ 아드레날린,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이 쾌락인데, 그것은 계속 강도를 높여가야 하기 때문에 결국 끝없는 갈애에 빠지게 된다. 반면, 세로토닌이 분비되면 존재 그 자체로 충만함을 느끼게 된다고. 바로 그렇다. 나는 책을 만나면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그렇게 신체가 평온하게 리듬을 타면 벗이 찾아온다. 벗이란 본디 그런 존재다.”  (고미숙, 읽고 쓰기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  


예전에 읽었던 책 내용중에서 도파민과 세르토닌에 대한 구분을 크게 해줬고, 나는 독서, 음악 활동, 친구 등의 세르토닌 분비를 목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젠 이런 여가생활이 내 삶에서 제법 안착 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쾌감이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담배, 술 등과 같은 일반적인 자극물들에 꾸준히 의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문제는 긍정적인 고통을 통해 얻는 도파민이 현저하게 적은 것도 사실이다. 찬물 샤워, 운동 등으로 긍정적인 도전을 하고 싶지만 시기는 늘 지금부터가 힘들다. 

아직도 나는 더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활동이 없는지 기웃거리게 된다. 아메리카노에서 에스프레소를 먹게 되는 찐한 무언가를 갈구하다가 인생을 종치는 게 인간의 삶이란 생각이 든다.  

 

광의적으로 중독Addiction은 어떤 물질이나 행동(도박, 게임, 섹스)이 자신 그리고/흑은 타인에게 해를 끼침에도 그것을 지속적 • 강박적으로 소비 • 활용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래서 내 자신을 돌이켜보며 중독에 빠져 있는 건 없는지 살펴보았다. 중독에 따른 이후증상이 없는 것을 보아하니 중독에 빠지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중독에 빠지는가?

우리는 본능적으로 고통을 멀리하고 되도록 피하고 싶어한다. 심지어 고통이 다가오는 느낌이라도 들면 멀리 도망치기도 한다. 인간은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대안을 찾은 과정에서 중독에 빠지게 된다. 즉 고통스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해결이 아닌 회피로 돌아섬으로써 고통을 잊게 할 대안을 찾고, 이것에 빠지게 되어 결국에는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자신을 고통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본능적 행동이지만, 회피는 고통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중독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가? 그것은 자기 자신과 독대하고 문제를 직면하며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f2ba55015e71d4c9b997f783451f33af_1655079305_4673.jpg
 

인간의 몸이란 참 신기하다.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제되어 있으니 말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내가 군대에서 화생방 훈련할 때 인간의 적응성에 대해 절감한 일이 있었는데, 군대 갔다온 사람이라면 화생방 훈련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동의할 것이다. 방독면을 쓰고 화생방장에 들어간 후 방독면을 벗는 순간, 숨이 쉬어지지 않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대로 죽는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정확히 1분 후, 숨 쉴 수 없는 환경에서 몸이 화생방 연기에 적응하여 숨을 쉬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도파미네이션은 최근 발전한 뇌과학을 통해 중독의 핵심물질인 도파민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도파민은 1957년에 발견된 호르몬으로써 중독가능성을 측정하는 지표가 되었기 때문이다. 

중독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접근의 용이성과 유전적 요인인데 접근의 용이성이 더 중요하다. 현대 사회에서는 도파민을 증가시키는 요인들이 넘쳐나고 있어 접근용이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이유로 다양한 자극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특정 자극만 받기 용이한 가난하고 교육수준이 낮은 계층들이 더 쉽게 중독에 빠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고통과 쾌락을 같은 곳에서 담당하고 있는 뇌구조아래에서 유년기에 역경으로부터 과보호 되어 고통을 피해왔던 사람들은 지속적인 도파민 유입에 중독되면서 고통을 참는 능력이 현저하게 약화된다. 즉 과잉칭찬만 받던 사람은 참을성이 줄어들고 불평만 늘어놓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현대 뇌과학은 쾌락과 고통을 뇌의 같은 부분에서 처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쾌락과 고통은 평형을 유지하려고 하며 상호 보완적 관계가 있다는 점도 밝혀냈다. 도파민에 의한 과도한 쾌락은 내성이 생기면서 점차 줄어들고 고통이(마약 후 오는 불쾌감 등) 점점 증가하는 것이 그러한 매커니즘을 말해준다.  

오래 중독된 사람들은 도파민 수용체가 거의 혹은 아예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상실감, 고통, 우울, 불안, 불면, 불쾌감 등을 느낀다. 

중독으로부터 벗어나 오랜 시간이 흐르면 뇌는 다시 항상성을 되찾는다. 

기대했다가 보상을 받지 못하면 도파민 수준이 떨어진다.

예측불가능성이 클 때 보상을 받으면 도파민이 크게 높아진다. 도박에 빠지는 이유가 그러하다. 

뉴런의 가지돌기는 도파민 보상이 클수록 길어지고 많아진다. 따라서 중독물질을 오래 끊었다가 접촉을 해도 바로 중독에 빠지는 것이다. 


인간은 이 세상을 결핍의 공간에서 지나치게 풍요한 공간으로 바꾸어놓았다. 그래서 과도한 도파민에 둘러싸인 환경을 만들어 그 결과 더 많은 보상을 얻어야 쾌감을 느끼고 조그마한 상처에도 큰 고통을 느낀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중독되었다는 것을 부정한다. 그런데 일정기간 끊어보고나서야 본인이 중독되었음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중독물질을 끊는 기간은 4주가 적당하다. 

하나의 중독물질에서 벗어나고자 다른 중독을 선택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중독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일반적으로 자신과 중독대상 사이에 장벽을 만드는 것인데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물리적 자기구속 : 물리적 방법으로 장벽을 설치하는 것(과식절제를 위한 위절제술 등)

* 순차적 자기구속 : 장벽설치의 시간을 순차적으로 높여가는 방법(기다림을 키울 것)

* 범주적 자기구속 : 계기가 되는 것들을 차단하는 것


고통역시 쾌락과 마찬가지의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 고통도 처음에는 쾌락을 이끌어내다가 점차 내성이 생기면서 더 큰 자극을 원한다(익스트림 스포츠 등)

* 이러한 고통은 나중에 불쾌감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은 쾌락의 메커니즘과 같다. 

몰입은 도파민을 분비하고 특유의 도취감을 낳는다

큰 고통을 작은 고통으로 억제할 수 있다(마약을 끊기 위해서 차가운 물세례를 받는 등)

솔직함이 뇌를 치유하고 관계도 개선한다. 이런 측면에서 거짓이 난무하는 소셜미디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파민 과부하는 보상을 미루는 능력을 저하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