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신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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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복지연대
- 조회
- 721회
- 작성일
- 23-03-14 15:52
본문
저자는 오랫동안 신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녔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 속에는 항상 채워지지 않는 그 어떤 공허함이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음식, 섹스, 성공, 여행, 스포츠, 돈, 권력 등에 탐닉해 보았으나 여전히 메워지지 않는 마음으로 방황하였다. 이에 대해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의 마음에는 '신 모양의 구멍(God-shaped hole)'이 존재하며, 이 구멍은 오직 신만이 채울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인간이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성경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 즉 인간은 세상 만물 그 어떤 것보다 귀한 존재이기에 세상을 다 준다고 하더라도 만족을 느낄 수 없다. 오직 인간의 구멍을 채울 수 있는 존재는 인간을 만든 신, 즉 하나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모든 종교는 인간 중심적이다. 마음과 몸의 평화를 찾고, 고통을 줄이거나 없애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개신교는 인간이 중심이 아니라 신(하나님)이 중심이다. 인간의 평화와 성공, 고통 등은 하나님의 주된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 매력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이것이 진리이기에 나는 그 길을 걸어간다.
종교는 언어와 같다는 책 내용이 눈에 확~ 들어온다. 한 언어를 습득하고 나면 나머지 언어를 익히기에 수월하다는 것이다. 내 종교를 온전히 이해한다면 다른 종교를 인정해야 한다. 결국 대다수가 자신의 모국어의 우월성과 자부심으로 귀결하듯이 이웃 종교를 인정하고 내 종교에 심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신앙생활 아닐까?
『기원전 586년 포로로 가기 전 유대교와 538년 포로에서 풀려난 이후 유대교에 엄청난 변화가 왔다. 포로 이전에는 천사장, 사탄, 육체 부활, 심판, 낙원, 지옥, 세상 종말 등의 개념이 없었는데, 포로 이후에 쓰이거나 편찬된 문헌에는 이런 것이 등장한다. 그러다가 예수 당시에는 이런 개념이 유대교 신학의 근간을 이루게 되고, 초기 그리스도인도 이런 개념을 그대로 도입했다. 이슬람교도 유대교와 그리스도교를 통해 무리 없이 이런 교리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오강남. 세계종교 둘러보기. p193)』 기독교의 뿌리였던 유대교의 내세관이 바벨론 포로 기간 동안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만은 이 땅에 기독교인들이 꼭 알았으면 한다. 천국에 가기 위한 신앙의 삶을 사는 사람들, 그 삶의 주체가 자신이냐고 스스로 사고하는 것 조차 불경하다 여기는 사람들, 이웃 종교를 이해한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동정과 반감이 뿌리를 깊게 내린 사람들을 보면 답답함에 애꿎은 가슴만 치게 된다.
저자는 말한다. 어떤 신앙이라도 효과가 있는 것이 진리라고! 각 문화권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신의 모습과 또 다양하게 체험하고 이해하며 고백하는 현상을 보면서 나의, 우리의 신(神)만이 참 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 그 목소리는 결국 독단의 폭력을 수반하게 되는 것은 뻔한 이치다. 누군가 믿는 신을 인정하고 누군가의 체험을 존중하는 일이 내가 믿는, 그리고 우리가 믿는 신의 무한함을 방증하는 일이며 결국 신격을 높이는 일이리라!
저는 저자가 종교 선택부터 종교 설명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주관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작가의 화법이 저와는 맞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종교에 대해 접해 볼 수 있었고 나에게 어떠한 종교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