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과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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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복지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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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3-12-2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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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빈곤 레짐(인간의 행태나 인간 간의 상호관계를 일정한 방향으로 결정하는 틀)은 전문성뿐 아니라 대중성을 권장하면서 전 세계 평범한 시민들을 빈곤퇴치의 무대에 등장시켰다. 앞서 소개한 제프리 색스, 빌 게이츠, 보노는 물론, 탐스 신발을 구입하여 제3세계 아동을 돕는 소비자, 드론이라는 ‘혁신 기술’로 쪽방촌이나 재해 지역 지도를 제작하는 창업가까지, 수많은 세계시민이 자발적으로 빈곤퇴치에 참여한다. 이들의 반빈곤 활동은 저항이나 헌신보다 열정, 재미, 창의성을 추구한다. 이러한 ‘글로벌 빈곤 레짐’이 극단적 빈곤을 완화할지 아니면 상대적 빈곤을 강화할지 의문이다.
정부, 기업, 대학, NGO 등 글로벌 레짐에서 활약하는 기관들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청년의 노동을 저렴하게 활용한다. 청년은 인턴, 인증서, 장학금 등을 받는 대가로, 창의적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재밌고 유익한 봉사활동을 단시간에 기획해낸다. 는 ‘봉사’라는 명분 아래 또 다시 청년의 헌신과 열정이 직간접적으로 강요 받고 있다.
자본주의는 경제성장을 계속 유지하지 않으면 존치되기 어렵다. 경제성장을 지속하려면 화폐 거래가 가능한 상품과 서비스가 계속 공급돼야 하고, 화폐가치로 셈해지지 않았던 것들이 끊임없이 화폐가치가 있는 것으로 전환돼야 한다. 결국, 우리는 충분히 생산하지 못해서 가난한 것이 아니라 희소성이 자본주의의 본질이기에 가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