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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너무 몰랐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복지연대
조회
567회
작성일
21-05-22 21:44

본문

 

 

 

「우린 너무 몰랐다」는 일반적으로 여순사건으로 알려진 여순민중항쟁을 다룬 책이다. 책을 읽기 전, 저자가 여순사건 전후를 소개하며 글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저자가 여순사건의 배경을 기술하기 위해 고려시대 이야기부터 훑으며 여순사건까지 자세히 전개하는 것을 보고 학문과 통찰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TV 프로그램 '역사를 말하다'에서 '동아시아 30년 전쟁'(625전쟁)을 인상 깊게 봤었는데, 그 이야기를 글로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해방 과정에서 등장하는 이승만과 존 리드 하지라는 인물과 행태 그리고 사회상황 등을 알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정작 여순사건을 다루는데는 책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말고는 한국 근대사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주어 유익하였다.

 

지혜는 먼저 순수하고, 그다음으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성경 야고보서 3:17)
해방 전후의 한국사에도 분명 지혜는 있었으리라. 하지만 도올 선생님의 역사서술 “우린 너무 몰랐다”에는 분명 있었을 ‘지혜’ 보다는 ‘피맺힌 회환’, ‘학살’, ‘종교의 배타’, ‘문화박멸’, ‘민중수탈’ 등의 권력에 가린 분노사가 가득하다.
제주 대정 삼의사비(1901년)를 기억하겠다. ‘종교가 본연의 역할을 저버리고 권세를 등에 업었을 때 생겨나는 폐단에 교훈적 표석이 될 것이다.’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 하사(1948년)를 기억하겠다. ‘원한없다. 당연한 결과이다. 인간법정은 공평하지 못해도 하느님의 법정은 절대적으로 공평하다.’
이런 우리의 기억이 미래의 평화를 위한 지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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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한국근현대사를 공부하면서 내가 20년 넘게 속고 살아왔다는 공포를 느꼈다. 그후 직업을 갖게 된 후로는 대략적이고 희미한 역사적 사실만을 기억해내면서 살아왔다. 물론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지 않다는 자부심만은 있었다. 이 책은 여순민주화항쟁, 4.3 민주화항쟁을 중심으로 한국의 근현대사 뿐 아니라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하고 선언한다.

도올 김용옥이라는 한국의 석학이 풀어내는 역사의 서술과 해석은 참 풍성한 지식을 바탕으로 명료하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여순항쟁과 제주 4..3 항쟁에 대해서 상세하고 어렵지 않게 풀어준 책이 없는 듯하다. 문상길과 손선호라는 젊은 군인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저런 기백을 지닐 수 있었는지 감동하며 초라한 나를 느끼기도 했다. 자신의 부모가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데도 자식으로써 그 억울함을 어디에도 얘기하지 못한 자신의 비굴한 이야기를 하는 희생자 아들 얘기에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여순과 제주의 민주항쟁을 통해 청춘의 피가 샘솟는 느낌이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도올 김용옥이란 석학에 대한 호불호가 종교와 신앙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저자가 대놓고 본인의 유튜브 강연과 본인의 저서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처음에는 잘난척이라고 느꼈지만, 결국 유튜브를 검색해서 강연을 다 검색해서 시청했고, 저자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었다. 그렇다! 난 이 책에 참 감화감동을 받았다! 대한 사람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